담배가게의 성자


49. "나" 없음



어느 날 아침 마하라지가 방문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 중 상당수는 몇 주 동안 계속 여기에 왔습니다. 나는 특히, 관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나를 만나기 위해 멀리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긴 시간을 여행하여 이 곳 봄베이에 와서는 머무는 동안 많은 돈을 써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가끔 그들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말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자, 한번 말해 보세요. 지고의 진리란 무엇인가요? 여러분들 각자에게 이러한 궁극적 의미는 무엇을 뜻하는가요? 대답하기 전에 그간 내가 말하던 것에 대해 잘 생각해 보세요.


한 외국인이 굵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자유입니다. 저는 이 삶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기를 원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으니 저는 그것을 '의식의 속박'이라고 하겠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동조하는 뜻을 표했다. 마하라지는 그들의 그 같은 대답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이 관념이라는 게 얼마나 단단한지 보세요! 그 관념(conditioning : 조건 지워짐) 이 부모로부터 온 건지 영적인 가르침으로부터 온 건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어찌 되었던 지독하게 단단합니다. 이 "속박"과 "해탈"의 문제는 직관적으로서의 영적인 수준이 진리의 참된 본질을 파악할 정도가 못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전통적 가르침의 일부분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미 영적인 수준에서 유치원생이 아닙니다. 나는 분명히 여러분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자신을 현상적 객체로 오인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나는 당신이 결코 현상적 객체가 아니라 의식 그 자체, 지각 있는 존재에게 지각을 부여해 주는 바로 그 의식 자체라고 계속 말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당신은 현시 속에서만 의식이지, 사실 당신은 의식 그 자체 이전 즉 순수의식(Pure Awarness)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객체, 드러난 것들, 육체적인 몸이 나타나는 모든 것들은 결코 독립된 실체로서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아주 자명한 일이 아닌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개인적 의식이 스스로를 객체화하여 현시화할 때, 개인적인 "나"라는 생각을 나타내 자신을 개별적 대상과 동일시함으로써 멍에를 자초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이 "속박"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순수한 주체인 "나" 라는 개념 또는 에고입니다. 해탈을 구하는 지각 있는 존재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한다면 이러한 모든 생각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알게 될 것입니다.


몸이란 여성의 자궁 속에서 자양을 취하며 자란 정자가 성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태아는 부모로부터 섭취된 음식의 정수이고 그 안에 의식이 잠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모습으로서의 우리는 단지 음식의 정수라는 것이 이해되었다면 당신은 음식의 어느 요소를 자유롭게 하려는 겁니까? 또한 음식은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바, 당신은 음식의 어느 요소를 당신이라고 할 것입니까?


깨어남, 깨달음, 해탈 등과 같은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깨어난다는 것, 깨닫는다는 것, 해탈이라는 것은 진정한 우리란 상상적인 것이나 인식적인 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잠시 생각해 봅시다.


개체로서의 "너" 또한 "나" 가 그 근저에 깔리지 않은 질문이 있을 수 있을까요? 본다든가 보지 않는다든가, 이해한다든가 이해하지 못 한다든가, 행한다든가 행하지 않는다든 가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관심이 있는 것은 개체로서의 "나" 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사물을 보인다든가, 어떤 일이 이해된다든가, 사건이 일어난다든가 하는 주객으로 나뉘어진 상황이란 없는 것입니다. 그저 지고의 움직임이 있을 뿐입니다. 완전하고 전체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며, 그 변화는 어떠한 실체에 의해서 의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저절로" 일 뿐입니다. 


깨달아지지 않는다는 말은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입니다. 깨달아질 수 없는 까닭은 그 변화를 직접적이고 의지적으로 일으킬 실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보는 자" 라고 하는 "당신" 을 없애고, 텅 빈 상태 이를테면 마음의 단식 같은 것을 이루어 진정한 "당신" 을 불러 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사실을 곧바로 통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개별적 존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통각은 개별적인 "당신"을 찰나에 사라지게 하며 이것이 그 변화가 일어나는 방법이 됩니다.


사물(객체)들과 그들의 속성은 감각에 의해 지각되고 마음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대로의 주체와 객체가 아니며, 모두가 객체일 뿐입니다. 거기에는 소위 인간이라는 것도 포함됩니다. 결국 대상(객체)은 자유로워질 수도 없고 자유로워질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드시 명심하도록 하십시오.


신고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