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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심장부 광주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

아시아경제 : 노해섭 입력 2017.02.04 18:05 


“‘이게 바로 나라다’고 보여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출마 결심 이끈 듯”

“피아니스트 꿈꾸며 유학 수속 밟다가 이 시장 만나 연주자 삶 접어”

“광주는 내게 시댁과 같다. 시부모 모시듯 모셔 ‘광주의 마음’꼭 사고 싶다”


[아시아경제 박호재 기자] 야권의 심장부 호남, 그 중에서도 호남 정치 1번지 광주는 2017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역별 순회 경선 1차 대첩 지, 대권의 첫 단추를 푸는 더민주당의 호남경선은 그만큼 후보들 간에 사활을 건 전투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세론도 예외일 수 없다. 2002년 대선에서 불과 5% 지지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막강한 대세론을 꺾은 ‘노풍’의 진원지가 바로 광주였기 때문이다.


광주를 찾는 후보들의 신발에 불이 붙었고, 광주의 마음을 사기위한 후보 배우자들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 4일 오전, 이재명 성남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를 무각사 로터스 까페(광주시 서구)에서 차를 한잔 앞에 두고 마주앉았다.


지난 목요일(9일) 귀경했던 김혜경씨는 이틀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참이다.


Q,남편이 왜 대선출마를 결심했다고 생각하는지


‘이게 나라냐’고 외치는 국민의 격노가 촛불 민심으로 타올랐다. 이를 보면서 ‘이게 바로 나라다’고 몸소 보여주고 싶어한 간절한 마음이 출마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Q,피아노 치다가 연주자로서의 삶을 접고 이 시장의 부인이 됐는데 후회는 없는가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기 위해 유학을 준비 중이었다. 비자도 신청했었다. 그러다 이 시장을 만났다.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들어 유학 접고 연애하다가 결혼했다. 성남 시민들에게도 괜찮은 시장이지만, 내게도 괜찮은 남편이다. 후회는 없다.


Q.올해 스물 대여섯 된 아들을 두 사람 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아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자녀들의 생각은


큰 아들은 작년에 전역했고, 막내는 지난주에 전역했다. 두 아이들 모두 아빠를 평소 많이 믿기 때문에 지지하는 편이다. 오히려 아들의 친구 들이 남편에 관련된 소식들을 물어 나르는 등 더 열성이다. 청년들에게는 좀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Q. '사이다 발언이 시원하다‘고 환호하는 이들도 있지만 멘트가 좀 격해 지지율을 갉아 먹는다는 여론도 있다. 최근에는 ’작살낸다‘는 표현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평가가 걱정되지 않는가


누구에게 아부하거나, 또 아부를 받는 걸 정말 싫어한다. 이런 성격 때문에 성남 시청 공무원들도 초기에 많이 힘들어했다. 사회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단호한 의지가 어투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다소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충고도 많이 한다. 교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Q.급등하던 지지율이 7%대로 내려앉았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게이트 정국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를 해소할 적임자라는 국민들의 평가가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올바른 나라’를 위해 고쳐야 할 것들을 주로 얘기 했다면, 이제 ‘행복한 나라’를 위해 실천해야 할 것들을 얘기하기 시작하면 남편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지지율도 오를 것이다. 특히 후보 토론회가 시작되면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 기대한다.


코스프레를 안하는 것도 지지율 답보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안보 챙긴답시고 군복 입고 전방 찾아다니는 일 같은 걸 정말 싫어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에겐 그런 코스프레도 필요하다며 참모들이 늘 권하지만 안보는 전략과 국방정책으로 하는 것이지 코스프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고 고개를 흔든다.


Q.원칙 지키기에 올인하는 이 시장의 ‘칼 캐릭터’때문에 혹시 가정생활에 불편한 적은 없는가


가정에서는 정말 자상한 가장이다. 집안일도 자주 돕고, 좀 진부한 표현이지만 부드러운 남자다. 경상도 남자여서 무뚝뚝하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은데 가정에서 말 수도 적지 않은 편이다.


Q. 호남, 그리고 광주에 대한 나름의 느낌이 있다면


올 때 마다 맘씨 좋은 시댁을 찾은 편안한 느낌이다. 남편의 정치 성향과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자주 찾고 싶은 마음이 늘 간절하다.


Q.마음에 두고 있는 이상적인 퍼스트레이디 상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은 정부 시스템이 할 일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 특히 워킹 맘을 위한 정책 등 여성 복지를 추구하는 일에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이 필요한 부문이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퇴임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를 이상형으로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Q.광주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문득 광주의 아픔이 떠올랐다.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멸시했으며, 가해자들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은 비극성이 너무 닮아 있다. 광주의 그 오랜 상처, 그리고 그 상처를 극복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밑돌이 된 광주의 역사가 너무 존경스럽다.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가면서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광주 분들에게 약속드린다.


점심 일정이 있는지 보좌진들의 눈빛이 흔들릴 즈음에 다행히 인터뷰를 마쳤다.


말투와 눈빛이 부드러워서인지 선거에 나선 후보를 추켜세우는 배우자라기 보다는 맘씨 좋은 여선생님 같은 편안한 느낌을 안겨줬다.


카페에 들른 나이 지긋한 여성들도 사진을 함께 찍기를 부탁하며 너도 나도 호감을 표시한다.늘 각이 서있는, 뻣뻣한 이재명 시장을 보완하는 최고의 정치적 자산이 바로 이 시장 곁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박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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