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종지상(歸宗智常) - 겨자씨에 수미산을 넣다.  


귀종(歸宗 : 생몰 연대 미상) 선사는 마조(馬祖)의 법을 이었고 강주(江州)의 여산(廬山)에서 살았다.

선사의 법명은 지상이며 성씨는 알 수 없다.



백사인(白舍人)이 강주자사로 부임해 귀종 선사를 뵈러 왔을 때,

선사는 벽에 흙을 바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군자의 선비인가, 소인의 선비인가?"

"군자의 선비입니다."


이 말 끝에 선사가 흙손으로 흙판을 두드리니 백사인이 흙을 받았다.

이때 선사가 말했다.


"그대가 바로 천재라 일컫는 백시랑이 아닌가?"

"그렇기는 합니다만....."


이에 선사가 말했다.


"이제보니 겨우 진흙이나 떠주는 사람이군."





이만권(李萬券)이라는 사람이 백사인과 함께 선사를 찾아와서 물었다.


"불경에 '수미산에 겨자씨를 넣는다' 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는다' 함은 거짓말이 아닙니까?"


이제 귀종 선사가 말했다.


"사람들은 당신이 만권의 책을 읽어 출세했다는데 사실인가요?"

"사실입니다."

"당신의 몸뚱이를 보니 어디에 만 권의 책이 들어갈 수 있겠소?"





선사가 채소 밭에 들어갔다가 한 포기의 채소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대중에게 말했다.


"아무도 이것을 건드리지 마라."


이 말에 아무도 그 채소를 뜯는 이가 없었다.

선사가 얼마 후에 왔다가 아직 그 채소가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주장자를 들어 스님들을 마구 때리면서 말했다.


"이 한 떼거리 속에 지혜있는 놈이 하나도 없구나!"





부용(芙蓉)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선사가 대답했다.


"내가 말해 준다면 믿겠는가?"

"선사의 말씀을 어찌 믿지 않겠습니까?"


이에 선사가 말했다.


"믿음, 그것이 곧 부처이니 그대가 부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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